EXO 14주년, 변함없이 외치는 위아원!
EXO 14주년, 변함없이 외치는 위아원!
2012년, 태양계 외행성 'exoplanet'을 모티브로 미지의 세계에서 온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습니다. 이름하여 EXO. 생명의 나무, 초능력과 같이 촘촘하게 얽은 세계관을 K팝 신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그룹인데요. 2026년 4월, 데뷔 14주년을 기념하며 그동안의 서사를 되감아 다시 재생해 봅시다.
이미지 출처 | SM엔터테인먼트 SNS
이미지 출처 | SM엔터테인먼트 SNS
EXO는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EXO-K와 중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EXO-M, 두 그룹이 대칭을 이루며 세계관을 끌고 나갑니다. 데뷔 앨범은 [MAMA]. 첫 앨범 발매 3개월 전부터 'What Is Love'와 'History'를 차례로 공개하며 관심을 끌어모은 덕분에 성황리에 데뷔를 마쳤어요. 특히 타이틀곡 'MAMA' 무대에서는 두 그룹이 서로 주고받는 퍼포먼스를 배치해, 평행 세계를 암시하는 이스터에그를 발견하는 재미를 안겨주었습니다.
2013년 첫 번째 정규 앨범 [XOXO (KISS&HUG)]에서 그동안 나뉘어 활동하던 두 팀이 하나로 뭉칩니다. 타이틀곡 '늑대와 미녀 (Wolf)'는 동굴 속에서 외롭게 살아가던 늑대가 소녀를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위트 있게 풀어낸 곡인데요. 2010년대 초반 유행하던 덥스텝과 힙합 장르를 바탕으로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생명의 나무 퍼포먼스는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 장면으로 남았죠.
두 달 뒤, 리패키지 앨범으로 공개한 '으르렁 (Growl)'은 학교 컨셉 아래 전원이 교복을 입고 터프한 매력을 발산하며 당시 전국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제목부터 참신한 이 곡은 지금까지도 인트로의 기타 리프가 들리면 심장이 먼저 반응한다는 평을 받고 있어요.
같은 해 겨울, 뜨거운 사랑을 받는 겨울 앨범을 발매하는데요. 2025년 챌린지로 멜론 TOP100 차트 실시간 순위 2위까지 역주행한 곡, '첫 눈'이 수록된 [12월의 기적 (Miracles In December)]입니다. 파격적인 컨셉에 가려져 있던 EXO의 보컬 실력이 드러난 앨범이기도 해요.
이듬해 다시 두 그룹으로 나뉘어 [중독 (Overdose)]을 공개합니다. 학생을 벗어나 어른으로 가는 과도기의 모습으로, 치명적이고 강렬한 사랑에 중독된 남자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그려내죠. 제목인 '중독'과 부제인 'Overdose'는 서로 다른 뜻이지만, 이 곡의 영향으로 당시 많은 학생이 두 단어를 같은 의미로 착각하는 해프닝이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이들의 파급력을 실감하게 한 곡입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컴백을 이어가며 2년에 걸쳐 정규 앨범 2장, 리패키지 앨범 2장, 겨울 스페셜 앨범 2장까지 총 6장의 앨범을 내놓습니다.
정규 2집 [EXODUS] 발매 전에는 10개의 티저 영상을 해석해 직접 답을 찾는 방식의 마케팅을 펼쳐 팬들의 참여를 유도했는데요. 이 뜨거운 관심은 'CALL ME BABY'와 'LOVE ME RIGHT'의 흥행으로 이어졌습니다. 데뷔 전 티저 영상에 삽입되었던 'EL DORADO'와 'BEAUTIFUL'의 완곡 트랙도 수록해 세계관과 음악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작품을 완성했죠. 코끝 시린 계절에 나온 [SING FOR YOU]까지 선보이며 2015년을 마무리했습니다.
반년 뒤 정규 3집 [EX'ACT]로 돌아와 'Monster'와 'Lotto'를 통해 거칠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드러냈습니다. 정규 1집부터 3집까지 모두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트리플 밀리언 셀러에 등극, 대세임을 입증했죠. 이어 12월에는 겨울에 어울리는 [For Life]를 선물처럼 선보이며 다음 활동을 기약했습니다.
견고하게 다져온 세계관의 새로운 시작을 알립니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고공 행진을 이어갔는데요. 낯설고 실험적인 음악적 시도와 연차가 쌓이며 무르익은 역량이 시너지를 낸 순간입니다.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탄탄한 카리스마를 더하며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죠. 'Ko Ko Bop', 'Power', 'Tempo', 'Love Shot', 'Obsession'으로 차례차례 활동을 이어가며 저력을 증명했습니다.
뭉쳐 있을 때는 미처 몰랐던 멤버 한 명 한 명의 매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연기, 솔로, 유닛 활동 등 각자 자신 있는 분야에서 활약을 이어가죠. 그러다 한 번씩 모여 스페셜 앨범 [DON'T FIGHT THE FEELING]과 정규 7집 [EXIST]로 다시 팬들 앞에 섭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만큼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죠.
2025년 12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멜론 뮤직 어워드가 열렸습니다. 수호, 찬열, 도경수, 카이, 세훈. EXO가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지붕이 날아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죠. 녹슬지 않은 실력과 변함없는 비주얼, 몸이 부서질 듯 열정적인 퍼포먼스는 그 자리에 있던 모두를, 모두가 열광했던 그 시절로 다시 데려다 놓았습니다. 특히 K팝 애국가로 불리는 '으르렁 (Growl)'이 울려 퍼지자, 팬덤을 가리지 않고 응원봉에 불을 켜며 몸이 기억하는 응원법을 떼창했는데요. 무대를 마친 뒤, 평소 잘 울지 않는다는 멤버까지 눈물을 보였다는 후일담은 그 순간을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약 14분 정도 이어진 무대에서 신곡을 공개하고, 2026년 1월 19일 정규 8집 [REVERXE]가 나왔습니다. 세계관에 기반해 '다시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라는 의미를 총 9개의 트랙에 녹여놓았어요. 카이는 앨범 땡스 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앨범은 완벽해서가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계속 가보겠다고 선택했던 순간들의 기록이다.' 시간이 쌓일수록 아티스트는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품게 됩니다. 그리고 이번 앨범엔 모두가 고심한 흔적들이 묻어나 있습니다. 재정비한 서사 속에서 조금씩 방향을 확장해 가는 시작점. 수많은 사람의 땀방울을 머금었을 소중한 트랙들은 새로운 문을 향해 한 발 더 내딛는 장면처럼 다가옵니다. 이번 앨범부터 중국에서 활약하던 레이가 함께해요.
MMA의 열기는 식지 않고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의 티켓 파워로 이어졌는데요. 서울 공연 3회차 전석을 빠르게 매진시키며 여전한 위상을 증명했습니다. 새로운 곡과 퍼포먼스는 물론, 지난 14년간의 곡들을 재해석한 무대로 향수를 제대로 불러왔죠. EXO와 EXO-L이 하나가 되어 서로의 시간을 다시 이어갔던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이들이 함께 '위아원'을 외치며 일으킬 신드롬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