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의 첫 역주행! 에픽하이 (EPIK HIGH) 'Love Love Love (Feat. Yoong Jin Of Cas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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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의 첫 역주행! 에픽하이 (EPIK HIGH) 'Love Love Love (Feat. Yoong Jin Of Casker)'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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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의 첫 역주행! 에픽하이 (EPIK HIGH) 'Love Love Love (Feat. Yoong Jin Of Casker)'

역주행이라고 썼지만 사실 재주행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2007년 큰 사랑을 받았던 노래가 2026년에 다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병오년 첫 역주행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에픽하이 (EPIK HIGH)의 'Love Love Love (Feat. Yoong Jin Of Casker)'입니다. 이 곡은 왜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을까요? 그 타임라인을 정리해봅니다.

입소문의 시작, 식케이 (Sik-K), Lil Moshpit 'LOV3 (Feat. Bryan Chase, Okasian)'

2025년에 나온 국내 힙합 앨범 중 평단과 힙합 팬들로부터 이견 없이 명반 대우를 받았던 앨범이 있습니다. 바로 식케이 (Sik-K)와 Lil Moshpit의 합작앨범, [K-FLIP]입니다.

이 앨범은 기존에 발매됐던 한국의 다른 트랙들을 샘플링하고, 과감한 변용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트랙들로 탈바꿈시키며 큰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강렬한 베이스와 날카로운 신시사이저 사운드는 이 앨범을 전에 없던 K-레이지의 앤섬으로 자리잡게 했고요.

앨범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곡은 디럭스판에서 추가된 'LOV3 (Feat. Bryan Chase, Okasian)'였는데요. 에픽하이 (EPIK HIGH)의 과거 노래, 'Love Love Love'를 샘플링한 곡이었습니다.

샘플링을 했지만, 아예 다른 노래처럼 느껴질 정도로 창의성을 더해 재탄생했다는 점이 포인트였습니다. 원곡을 과감하게 활용하고 트렌디한 멜로디를 더한 데다, 결정적으로 '사랑'을 주제로 했기 때문에 발매 당시부터 국내 힙합 팬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회자된 바 있습니다.

두 곡을 절묘하게 섞은 리믹스의 등장

'LOV3'가 나오고 이틀 후, 두 곡의 연관관계를 더욱 잘 드러내는 리믹스가 등장했습니다. rimurix라는 유저가 공개한 이 리믹스는 인트로는 'Love Love Love'인데, 뒤로 가면 'LOV3'가 되는 버전이었죠.

이 리믹스는 힙합 팬들 사이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곡이 전환되는 구조가 음악 팬들 사이에서 큰 호평을 받았는데, 이는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식케이 (Sik-K)도 공연에서는 아예 이 버전으로 퍼포먼스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Love Love Love'와 'LOV3'는 그렇게 우리 귀에 익숙하게 들리는 노래들이 됐습니다.

에픽하이 (EPIK HIGH)의 공연 리믹스

에픽하이 (EPIK HIGH) 또한 본인들의 곡이 샘플링으로 쓰인 'LOV3'와 그 리믹스 버전을 마음에 들어 했던 것 같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샤라웃을 한 이후, 자신들의 공연에서도 'Love Love Love'와 'LOV3'를 역으로 리믹스한 버전을 선보이는 등 식케이 (Sik-K)와 Lil Moshpit을 향한 리스펙트를 보여줬죠. 두 곡을 조합한 공연 영상은 에픽하이 (EPIK HIGH)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팬들 사이에서도 공유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모 식품 브랜드 CF에서의 재등장

원곡의 재유행 조짐을 느꼈던 걸까요? 에픽하이 (EPIK HIGH)를 모델로 기용한 모 식품 브랜드는 2025년 연말의 광고에서 'Love Love Love'를 다시 한 번 등장시켰습니다. 덕분에 이 곡은 힙합 팬들과 에픽하이 (EPIK HIGH)의 팬들을 넘어 보다 많은 이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 또한 사람들 사이에서 '감다살'이라는 평을 얻을 수 있었고요.

댄스 챌린지의 등장

이미지 출처 | 타블로 인스타그램 @blobyblo

높아진 곡의 접점 덕분에 댄스 챌린지도 유행 중입니다. 이렇게 'Love Love Love'의 인기는 대중적으로 폭발할 수 있었습니다. 에픽하이 (EPIK HIGH)도 댄스 챌린지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며 곡의 인기를 재확인했고요.

이런 사건들이 쌓이고, 결국 음원차트에 다시 소환되어 또 한 번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지금의 상황입니다. 'LOV3', 그리고 'Love Love Love'가 굴린 스노우볼이 이렇게까지 커진 것이죠.

곡이 재주행하기까지 걸린 시간: 19년

과거의 아이들이 자라고, 사랑과 이별을 겪으며 가사에 공감을 해서일까요? 원곡을 재소비하는 이들 사이에는 '어릴 때 멋모르고 듣던 곡이 자라서 들으니 슬프게 들린다'는 반응이 꽤나 많습니다. 당시 이 곡을 흥얼대던 10대라면 지금 30대가 되었으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대단한 것은 1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에픽하이 (EPIK HIGH)의 가사가 우리에게 여전히 순도 높은 공감을 준다는 겁니다. 시대는 그 때와 달라졌을지 몰라도, 에픽하이의 노랫말은 여전히 우리를 그 때의 감성에 젖게 합니다. 액자 속 추억의 사진을 꺼내 보듯, 덕분에 모처럼 00년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던 2026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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