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아티스트 탐구하기: My Chemical Romance, Muse, Charli xcx, yaeji
내한 아티스트 탐구하기: My Chemical Romance, Muse, Charli xcx, yaeji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내한 소식으로 음악 팬들이 흥분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한 주에 몇 팀씩 내한 일정이 발표되고 있는데요. 비교적 최근 내한이 확정된 아티스트들을 모아 어떤 아티스트들인지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위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함께할 분들이라면 잘 따라오세요!

이모(Emo)라는 이름을 가진 문화예술계의 한 갈래가 있습니다. 우울과 절망감 등 부정적 감정들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표현하는 경향성을 통틀어서 말하는데요. 2000년대에 음악 시장에서 이 이모로 가장 잘 알려졌던 밴드가 바로 My Chemical Romance(MCR)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마냥 우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들이 밴드 특유의 록 사운드를 통해 우울감을 환희감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입니다. MCR의 음악에는 비극 안에서 춤을 추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들의 대표작이자 팝 펑크계의 명반으로 손꼽히는 [The Black Parade]에는 이들의 그런 음악적 경향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2002년 데뷔해 2013년에 공식적으로 해체를 선언했지만, 2019년부터 다시 재결성을 알리며 공연 중심으로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요. 이 장르의 아이콘 격 밴드인데다 워낙 오랜만의 내한이기 때문에, 이들의 이번 내한은 2000년대 이들의 음악에 추억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선물 같은 무대를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MCR은 2026년 4월 18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에서 단독공연을 갖습니다.

두터운 국내 팬층을 갖고 있어 자주 내한공연을 가졌던 Muse도 한국에 옵니다. 다만 2020년대 들어서는 첫 내한이네요.
Muse는 결성 때도 셋이었고, 지금도 세 멤버가 끈끈하게 유지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만드는 사운드 스케이프는 세 명이 만든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맥시멀리즘을 지향하고 있지요. 'Time is Running Out'과 'Plug in Baby' 등의 히트곡이 국내에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때문에 라이트한 음악 팬들도 이들의 음악은 대부분 익숙하게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최근 10집의 선공개 싱글 'Unraveling'을 선보인 바 있기 때문에, 내한 시점인 9월에는 곧 나올 앨범에서 추가적으로 공개될 노래들이 세트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굉장한 라이브 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Muse이고 국내에서 그 에너지를 경험한 이들도 적지 않은 만큼, 오랜만의 내한 소식에 플리를 업뎃하며 가슴이 뛰는 팬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Muse는 2025년 9월 27일,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단독공연을 갖습니다.

My Chemical Romance와 Muse가 과거의 추억을 자극하는 밴드들이라면, Charli xcx는 현시대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아티스트입니다.
그녀의 음악은 미래지향적입니다. 흔히 하이퍼팝이라 부르는 과장되고 과잉된 소리들을 즐겨 선보이는데요.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붙들고 담아내며 작가주의적인 일렉트로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코 대중적인 음악이 아니지만 너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일 테고요.

그녀는 2024년 발매한 코어한 일렉트로팝 앨범 [brat]으로 브릿 어워드의 주요 부문을 싹쓸이하고,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3개의 상을 수상하는 등 큰 인정을 받았는데요. 미래지향적 음악과 당당한 행보를 통해 커다란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트렌드에 민감하고 힙한 것에 끌리는 리스너들에게 좋은 자극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Charli xcx는 2025년 8월 15일, 경기도 과천시에서 진행될 원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릅니다.

한국계 미국인 DJ, yaeji도 한국에 옵니다. 2019년에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으니 약 6년 만이네요.
그녀의 이름은 한글과 영어가 섞인 'Drink I'm Sippin On'이 해외 힙스터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알려졌습니다. 한글과 영어의 자연스런 혼용, 그리고 주문을 외우는 듯한 속삭이는 보컬은 그녀만의 시그니처 스타일입니다.

yaeji의 음악은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댄스 플로어만을 지향하지는 않습니다. 춤추기 위한 일렉트로닉 뮤직이라기보다는, 보다 다층적이고 경험적인 일렉트로닉 뮤직이라 표현하는 게 더 맞을 것 같은데요. 그만큼 실험적이라는 인상을 주는 트랙들이 많습니다.
yaeji는 2025년 8월 25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SOL트래블홀에서 단독공연을 갖습니다. 이번 공연은 yaeji가 사운드와 조명은 물론, 무대 연출까지 직접 맡을 예정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