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최장기간 1위를 한 곡들은?
빌보드 Hot100 차트의 최장기간 1위를 기록한 곡들
음악계 최고 공신력을 지닌 빌보드의 메인 차트 격인 Hot100 차트에서 가장 오랜 기간 1위를 기록한 곡은 무엇일까요? 빌보드 차트가 직접 그 리스트를 공개했습니다. 단순히 히트곡의 나열을 넘어, 팝 시장의 주요한 흐름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과연 어떤 곡들일지 함께 살펴봅시다.
Lil Nas X 'Old Town Road (Feat. Billy Ray Cyrus)'

Hot100 차트에서 최장기간 1위를 기록한 트랙은 바로 래퍼 Lil Nas X의 'Old Town Road (Remix) (feat. Billy Ray Cyrus)'입니다. 이 곡은 무려 차트에서 19주 1위를 거머쥐며, 데뷔 앨범도 발매하지 않은 쌩 신인 Lil Nas X를 단숨에 글로벌 톱스타로 만들어 주었는데요. 어렸을 적부터 카우보이 문화를 동경했던 그가 만든 짧은 클립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고, 급기야 원곡의 리믹스 버전에 컨트리 대부 Billy Ray Cyrus가 지원 사격으로 나서면서 엄청난 화제를 낳았습니다. 여기에 소셜미디어에 눈이 밝았던 Lil Nas X는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펼치면서 그 화제성을 이어갔고요. 단순히 성공적인 마케팅뿐 아니라, '컨트리 = 백인 장르'라는 공고한 인식을 허물었다는 음악사적 의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Lil Nas X의 차트 침공은 피부 색에 관계 없이 지구상 모든 이들을 하나로 잇는 뉴미디어 시대로의 대전환을 알리는 큰 챕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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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boozey 'A Bar Song (Tipsy)'

약 5년 동안 '빌보드 Hot100 차트에서 최장기간 1위를 한 유일한 곡'의 지위를 누리던 Lil Nas X의 독주를 저지한 이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Shaboozey의 'A Bar Song (Tipsy)'이 19주 1위를 기록하면서 'Old Town Road'와 동률을 이룬 것인데요. 그 역시 흑인 뮤지션이라는 점이 퍽 흥미롭습니다. Shaboozey는 'Start a Riot'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 래퍼인데요. 'A Bar Song (Tipsy) (Explicit Ver.)'을 통해 자신의 음악 세계를 한층 더 넓혔습니다. 'Old Town Road'가 힙합과 컨트리의 만남이었다면, 'A Bar Song (Tipsy)'는 진정한 컨트리 트랙이라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네요. 이 곡을 통해 Shaboozey는 컨트리 장르의 곡으로 Hot100 차트 1위에 오른 최초의 흑인 남성으로 기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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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h Carey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두 번째로 긴 1위를 기록한 곡은 바로 18주 1위를 기록한 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입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이라고 하면 보통 재즈 스탠더드나 찬송가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곡은 팝 시장을 대표하는 캐롤로 남았는데요. 실물 CD 시장이 우세했던 1994년 발매된 곡이지만 스트리밍 시대로 전환한 오늘날 더 큰 호황을 누렸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리바이벌되던 이 트랙이 본격적으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2019년 12월부터였는데요. 그가 1위를 할 수 있던 까닭에는 당해부터 빌보드 차트가 스트리밍 및 디지털 판매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편되고, 시즌송에게도 정규 트랙과 동일한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배경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2019년을 시작으로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1위를 기록하면서 Mariah Carey를 '크리스마스의 여왕'으로 등극하게 했고, Mariah Carey는 1990년, 2000년, 2010년, 2020년까지 10년마다 Hot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최초의 음악가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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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gan Wallen 'Last Night'

16주 1위를 기록한 Morgan Wallen의 'Last Night'이 그다음을 잇습니다. 미국인이 사랑하는 젊은 컨트리 뮤지션 Morgan Wallen의 최고 히트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상 2020년대 컨트리 신 부흥을 이끈 곡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곡을 시작으로 근 몇 년 동안 수많은 컨트리 곡들이 Hot100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으니 말이지요. Morgan Wallen은 컨트리는 미국의 OB들이 사랑하는 음악이라는 인식을 바꾼 이른바 '젊은 컨트리' 뮤지션으로서 활약하고 있는데요. 최근 신보 [I'm The Problem]을 발매, 요즘 떠오르는 신예 팝스타 Tate McRae와 함께한 수록곡 'What I Want'로 2025년 5월 30일 자 차트에서 또다시 1위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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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is Fonsi & Daddy Yankee 'Despacito (Remix) (Feat. Justin Bieber)'


2017년을 대표하는 앤썸이죠.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두 뮤지션 Luis Fonsi & Daddy Yankee의 'Despacito (Remix) (Feat. Justin Bieber)'가 'Last Night'과 타이를 이룹니다. 원곡도 크게 사랑받았지만, Justin Bieber의 리믹스 버전은 원곡의 인기를 세계 시장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위 소개해 드린 음악들과는 달리 유일한 비영어권 음악이라는 점을 주목할 만한데요. 라틴 음악이 세계 팝 시장을 강타한 대표적인 사례로 일컫어지며, 실제로 이후 Bad Bunny, Rosalia, Kali Uchis와도 같은 라틴계 아티스트들의 팝 시장 진출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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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h Carey & Boyz II Men 'One Sweet Day'


20세기를 대표하는 두 레전드의 만남, Mariah Carey & Boyz II Men의 'One Sweet Day' 또한 16주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리스트 중 상당수는 스트리밍 시대로의 전환에 있어 큰 이점을 본 곡들이지만, 'One Sweet Day'는 당시 실물 싱글 CD 판매량만으로도 압도적인 차트 성적을 낸 곡이지요. 90년대를 통틀어 Hot100 차트에서 최장기 1위를 한 곡이기도 합니다. 당시 가장 핫했던 두 뮤지션의 만남이라는 점, 1995년부터 시작해 'Old Town Road'의 돌풍이 불기 전까지 약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Hot100 차트 최장기간 1위의 기록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