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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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 결과는?

20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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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 결과는?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이하 한대음)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한대음에서는 어떤 수상작들이 주목받았을까요? 종합 부문 수상작들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올해의 음반 + 최우수 모던록 음반 부문 수상

단편선 순간들 [음악만세]

최다부문 후보로 지명되며 이목을 끈 단편선 순간들은 올해의 음반 부문을 수상하며 종합분야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단편선은 과거 단편선과 선원들 활동을 통해 수차례 한대음 후보에 오르고, 수상한 적도 있는데요. 종합부문에서의 수상은 처음입니다.

[음악만세]는 한대음 후보로 오르기 전, 많은 평론가의 '올해의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먼저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과거에 한껏 날이 서 있던 단편선의 (비교적) 순한 맛을 볼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순한 것은 외형일 뿐, 안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눈을 부릅뜨고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앨범은 장르 부문에서 최우수 모던록 음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단편선 순간들은 이번 시상식에서 두 개의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올해의 노래 + 최우수 케이팝 음반 + 최우수 케이팝 노래 부문 수상

aespa

강렬한 쇠 맛으로 우리의 2024년을 함께한 aespa의 'Supernova'는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우수 케이팝 노래 부문, [Armageddon]으로 최우수 케이팝 음반 부문까지 수상을 거두며 3개 부문의 트로피를 가져갔죠.

aespa는 2024년 멜론뮤직어워드에서도 본상 부문에서만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앨범, 올해의 베스트송 상을 받은 바 있는데요. 한대음 시상식에서도 이런 수상 결과를 거둔 것을 보면, 이들이 2024년 케이팝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곡리스트 2

올해의 음악인 + 최우수 록 노래 +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 수상

이승윤

2024년 [역성]을 발매한 이승윤은 종합 부문에서 올해의 음악인 부문을, 장르 부문에서는 싱글 '역성'과 '폭포'로 각각 최우수 록 노래와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역성]으로 대체 불가능한 그만의 음악 세계를 보여줬습니다. 직설적인 메시지로 힘주어 노래하고, 듣는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았죠. 음악을 통해 '내적 혁명'을 자극했다고 할까요? 2024년 밈처럼 퍼져 나간 '밴드 붐은 왔다'라는 말, 그 중심에는 이승윤의 역성 혁명이 있었습니다.

곡리스트 2

올해의 신인

산만한시선

팀 이름과는 달리 결코 산만하지 않은 포크 음악을 들려주는 산만한시선이 올해의 신인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팀명과 동명의 앨범이 이들의 첫 발매작입니다.

산만한시선은 2000년생의 동갑내기, 송재원과 서림 두 명으로 구성된 포크 밴드입니다. 원래는 영상 작업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팀이라고 하는데요. 영상에 들어갈 음악을 만들다가 음악 활동을 시작한 케이스라고 하네요.

음을 채우기보다는 여백으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전달하는 음악들이 종종 있는데요. 이들의 음악에도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 잔잔하고 예쁜 포크를 애정 하신다면, 이들의 음악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분량의 문제로 종합 부문을 위주로 살펴봤지만, 장르 부문에도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들이 있었습니다.

뒤틀린 소리들에 딥하고 음적인 에너지를 더한 소음발광의 [불과 빛], 노이즈의 미학이라 표현해도 좋을 미역수염 (Seaweed Mustache)의 [2],

본격적으로 선보인 존박의 재즈와 소울 [PSST!], 올해의 노래 부문 강력한 후보였던 비비(BIBI) '밤양갱',

오감을 자극한 일렉트로닉 앨범 NET GALA의 [GALAPAGGOT], 중독성으로 중무장한 Mount XLR의 'Oving',

힙합 커뮤니티에서 굉장한 화제를 모았던 비프리 (B-Free)와 Hukky Shibaseki의 합작품 [Free Hukky Shibaseki & the God Sun Symphony Group : Odyssey.1], 멋진 펀치라인들을 압축적으로 배치한 G-DRAGON의 복귀 출사표 'POWER',

SUMIN (수민)과 Slom이 만든 이별에 관한 다양한 감정 [MINISERIES 2], 마일드 비츠 (Mild Beats)의 묵직한 비트와 정인의 명품 보컬이 만난 '탓',

이소 (e_so)와 조민규, 두 아티스트의 내면을 그대로 담아낸 모허의 [만화경], 강아솔의 자기 탐구적 가사 미학이 돋보인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

한국의 재즈를 깊숙하게 탐구한 남예지의 [오래된 노래, 틈],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이지혜가 미국의 모테마(Motema) 레이블을 통해 공개한 Jihye Lee Orchestra [Infinite Connections], 마지막으로 한국의 지리적 특성을 테마로 완성한 반도의 연주 앨범 [반도지형도]까지.

2025년의 전체 수상작, 그리고 놓치지 말아야 할 후보들의 음악들. 아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에디터